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오르막은 있는데 내리막은 없다면 그것은 절벽일 것이다. 혹은 그 수직으로 된 절벽마저도 내리막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바로 이 점이 이 세상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에 정말 큰 위로가 된다. 한 번씩 나의 인생 내리막길이 너무나 가파르고 깊어서 나의 발걸음조차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사람들은 산을 등산할 때는 내리막을 좋아하지만 인생의 내리막길은 죽도록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인생의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내가 내려왔던 곳은 기어서라도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인생은 그런 식으로는 극복할 수가 없다. 아니, 인생은 그런 식으로는 흘러가지 않는다. 마치 마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공항에 있는 무빙워크처럼 결국 하나의 목적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