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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김성근 - 인생은 순간이다 후기

희열이 2024. 4. 3. 13:58

7년 만에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사고 싶은 책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대호 선수의 책을 알게 되었고 교보문고에 방문해 책을 찾던 와중 김성근 감독님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둘 다 사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시기는 (흔히들 대 2병이라고 하는)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과 전과에 대해서 고민하던 시기였다. 안정적인 수입을 생각하자니 내가 처음에 골랐던 의료계의 길이 맞는 거 같았지만, 내심 마음 한편에서는 스포츠산업 쪽으로 한번 제대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었다. - 진로고민과 그 결론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 적어두었다 - 
 
사실은 이미 마음은 거의 기울어 있었지만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는 순간순간마다 내 마음의 부족했던 2%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마음은 스포츠 경영학과로 전과하기로 100% 돌아서게 되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동시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2024년 현재 나이가 80세가 넘으셨음에도 매일 야구장에 가는 게 너무 즐겁다는 말이었다. 어떻게 보면 학생 때부터 매일 갔던 야구장을 60년이 넘도록 떠나지 않으시는 것에 더해서 아직까지 즐겁다는 말이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면 '일터에 나가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쾌락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야구장에 가고 야구경기를 치르면서 오는 풀어야할 수많은 문제들을 고민하고 내일 경기를 위해서 또 작전을 짜야하는 일들이 너무나 즐겁다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불편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싫다는 생각이 들 찰나도 없이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강구하고 찾아낸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퍼즐이나 레고조립을 끝끝내 완성하는 것과 같다. 


 
나는 예전부터 '일이 삶이 되는것'이 나의 꿈의 삶이었다. 돈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하며 살다가 죽는 삶 말이다. 그 삶을 산 사람이 바로 김성근 감독님이 아닐까 싶었다. 프로에 있으면서 기업에서 내려온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오직 선수단을 위해서 머리를 굴리며 마음을 쓰는 것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꼭 스포츠 분야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은 '내가 하고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꺾이지 않고 해내보는것이야 말로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게 꼭 필요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책 자체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김성근 감독님이 직접 쓴 책은 아니다. 인터뷰를 통한 답변을 취합해 초안을 쓰고 김성근 감독님이 약간의 검수를 거친 책이다.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필요 없이 중복되는 내용들이 꽤 나온다. 물론 내용 자체는 모두 좋은 내용이지만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다 보니 목차가 나뉘어 있어도 그 내용들이 모두 비슷해 보이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목차마다 있어야 할 특색있는 내용들은 빠짐없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내용의 부실함은 없었다.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서도 확신을 얻었고 그 밖으로도 삶에 대해서도 배웠다. 무엇보다도 나의 삶의 철학과 딱 들어맞는 삶을 산 사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며 사는 삶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건 그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운이 나빴을 수도 있고 최상이 아닌 최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자신의 본업을 저버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뛰어드는 건 정말 무모하고 과감한 선택이다 (허성태 배우님처럼 말이다). 하지만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사치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접었던 일들이라거나 중요하지 않다며 애써 외면했던 일들이 있다면 꼭 한 번씩은 발이라도 담가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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