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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운동장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

희열이 2024. 4. 3. 03:58

나는 원래 미국에서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음악과 스포츠를 좋아한 나는 음악은 후회 없도록 해봤지만 스포츠는 선수도 못해봤을뿐더러 (피아노를 쳤기 때문에 다칠 위험이 있는 운동은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취미로라도 독립구단이나 동아리도 해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더 이상 피아노로는 길이 보이지 않아, 대학 원서를 넣기 직전 급하게 고른 직업이 물리치료사였던 것이다. 그리고 물리치료사를 하게 되더라도 나의 최종 목적지는 프로 스포츠구단에 입사해서 구단소속 물리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물리치료사는 결국 의료계 직업이다. 우선적으로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엄청난 종류의 과학 과목들과 더불어 굉장히 높은 학점을 유지해야만이 대학원에 갈까 말까 한 실정이었다. (미국은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박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잘 나가는 대학은 당연하고 미국 전체 평균 학점만을 보더라도 4점 만점에 3.8~3.9점 정도는 되어야만이 조금은 편하게 대학원 원서를 쓸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대학에서 첫 1년~2년을 보내면서 매 학기마다 했었던 고민이 '스포츠 경영학과로의 전과'였다. 특별히 내가 다니던 학과는 스포츠 경영학과 학사과정에 더해서 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까지 5년 만에 석사를 따낼 수 있는 4+1 프로그램이 있었다.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재밌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는 흘러가지 않았다. 


 
내가 다니던 교회사람들,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들 중에 스포츠 경영학을 말해주는 사람이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밀고 나가라는 지지는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았나 싶다. 의료계직업과 인문계직업을 지금 시점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최종 결정을 빠르게 내리지 못한 나도 결국은 '돈'때문이었다. 미국에서 물리치료사는 초봉부터 한화(KRW)로 약 1억 가까이 받는다. 거의 대부분의 채용공지에서 그랬다. 그래서 나는 결국 마음을 한번 더 다잡고 다음학기 과목들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 그다음 학기에서 나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고 지도교수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이상 점수는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당장이라도 다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는 와중 이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이런 상태로 더 어려운 수업들을 견딜수 있을까' 

 
이 시점이 결정적이었다. 더이상 '돈만 보고서는' 이 길을 갈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면 졸업은 더 빨리 할 수 있었겠지만 성적이 개판인 채로 졸업해 봤자 대학원을 가지 못하면 이 전공으로는 아무 곳에도 취업할 수가 없었다. 빠르게 학교사이트에 가서 지금까지 이수한 과목들 중 어디까지 중복이 되는지 알아보러 갔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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