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경영학이라는 학과에 로망과 기대를 가지고 도전을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을 해보면 그저 이름만 스포츠 팀인 일반 회사 입사와 크게 다를게 없다는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라면 우리의 심장이 뛰는게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도전하는것을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스포츠 경영학도 엄연한 경영학의 일종. 기술직과는 거리가 있기에 막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 즉 자격증도 경험도 하나 없는 우리가 어떻게 시작 할수 있을까.
먼저 나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리자면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1년을 채우고 나와서 (그 당시에는 스포츠 경영학을 꿈꾸지 않았었다) 스포츠와 관련된, 그리고 매니지먼트와도 관련된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마침 긴 여름방학도 다가왔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일자리를 찾던 와중 헬스장 알바와 여름캠프 교사 자리와 매치가 되었다. 여름캠프 교사가 더 돈을 많이 줬기 때문에 헬스장 알바는 대타자리만 맡기로 했다.
여름캠프의 주제는 요리교실이었다. 7살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3시간정도 요리를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어쩌면 나의 성향과 리더쉽 능력에 대해서 더 잘 알수있을거 같아서 수락했다. 하지만 요리의 대부분이 반죽을 만드는 베이킹이었기 때문에 내가 주도해서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 이전에 아이들을 '어떻게' 리드해야 했을지 생각해내지 못했다. 매주 다른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학생 수에 따라, 학생의 연령층과 성비등 고려해야 할것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 아이들을 정말 잘 리드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잘 리드한다는것이 아이들 한명한명을 케어하는것이 아닌 클래스 전체를 사로잡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여기서 나는 클래스 전체의 리드(회사가 원하는 방향)보다는 아이 한명한명의 기분과 필요(고객의 편의와 입장)를 더 신경을 쓰는 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확실히 회사의 높은 자리를 맡기에는 알맞지 않은 성격이 아닐까 싶다. ㅋㅋ
헬스장 대타 알바는 사실 말이 헬스장이지 그냥 몇시간동안 데스크에 가만히 서있는게 끝이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사람들이 헬스장에 드나드는지 알수있기는 했다. 나의 영어 소통능력도 끌어올릴겸 선택한 자리였다.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할 기회를 가졌고 특히 처음오는 손님들에게는 헬스장 투어와 멤버쉽 소개까지 했어야 했기에 쉴새없이 떠들어야 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의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보았다. 바로 개인 트레이너 자격증이다.
미국에는 정말 다양한 가격대의 트레이너 자격증이 있었다. 가장 싼건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도 있었다. 물론 비싼걸 할수록 어느 헬스장이든 다 인정해주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그만큼의 돈을 자격증 하나에 투자하기에는 큰돈이었다. 처음엔 100만원짜리를 선택했다가 이틀만에 환불했다;; 아무 자격증도 학위도 없는 내가 할수있는 일과 받을 수 있는 돈은 정말 벽이라도 있는듯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헬스 트레이너 자격증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했다. 스포츠와도 관련이 있고 만약 적성에 맞는다면 아예 개인 트레이너로서의 커리어로 방향을 틀수도 있는 단점이 하나도 없는 선택지였다. 나 역시도 혼자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트레이너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더욱 운동을 자주 열심히 하게 되었다.
100만원 짜리 자격증 프로그램을 그만둔 이유가 또 하나가 있다. 여러 트레이너 구인 공고를 찾아본 결과 비싼 자격증만을 취급하는 곳은 10곳중 2곳정도에 불과했다. 돈을 많이 주는곳도 비싼 자격증보다는 높은 경력을 요구하는것이었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싼 자격증을 따는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스포츠 경영학으로의 길을 가더라도 트레이너의 경력이 있으면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헬스 트레이너라는 선택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선택'이다. 운동과 가르치는것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한것이기에 꼭 이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위에서 말했던 여름캠프의 이야기처럼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어떠한 일을 통해서든지 자신의 미래 커리어를 위한 좋은 경험과 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목표가 확실하고 신념이 확고하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이 필요한것을 찾아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